2018/09/18

What's the Matter with Kansan? by Thomas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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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우파 보수주의자들만 부정과 실정을 저지른다는 말이 아니다. 부정과 실정은 진보주의자도 똑같이 저지른다. 단, 진보주의자의 부정과 실정은 보수주의자들의 줄기찬 구호에 의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반면, 상대적으로 우파 보수주의자들이 연루된 부정과 실정의 사상적 토대는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 결과 경제적 실정이나 대형 부정 사건을 겪을 때마다 자본주의와 우파 이데올로기는 미국 대중에게 더욱 뿌리 깊게 안착하는 역설이 생겨났다. 
좌파 진보주의자들은 정치와 정치가를 공적 대의에 헌신하는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국가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반면 우파 보수주의자들은 정치와 정치가를 사업과 동일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국가나 정부가 존재한다는 것을 냉소한다. MB 정권이 표방한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는 것처럼, 우파 보수주의 정권은 정부를 기업의 중개 사무소로 생각한다. 이런 정부는 공적 목표나 가치를 확대하는 것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본과 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 20%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정치와 정치가를 사업과 동일시하는 우파 보수주의자들의 철학이 그들을 경제적 실정과 부정으로 이끈다. 그 자신을 정치가가 아닌 사업가로 생각했을 MB에게 자원외교나 4대강 사업은 국사(國事)가 아니라 개인 사업이었을 것이다. 
우파 보수주의자들의 단골 의제인 감세정책, 규제 완화, 민영화, 복지 축소 등은 그들의 탐욕과 시장친화적 정책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대부분의 분석은 여기서 멈추지만, 토머스 프랭크는 위에 나열한 의제들로 국가(정부)의 손발을 자르고 마지막에는 국가를 말소시키는 것이 우파 보수주의자들의 궁극 목표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미국 우파는 대중 앞에서는 자신들이 강한 국가를 대표한다고 선전하면서도 사실은 국가의 밑동에 도끼질을 한다. 그 반대로 좌파는 국가라는 구속력으로부터 개개인이 자유롭기를 바라면서도 실제 정책에서는 국가의 몫을 중시한다.  

-소설가 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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