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

In memory of 신해철(Crom) 1968 05 06 - 2014 10 27

여러분도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학교 갈 나이에 학교에 가서 취직을 할 나이에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할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을 나이에 아이를 낳고 집을 살 나이에 집을 사는 것이 과연 당신이 진짜 한 번이라도 원한 삶이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삶의 과정이 될 수는 있어도 삶의 진정한 목표이자 종착지가 될 수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다. 무섭지 않느냐고. 남들이 말하는 안전한 삶의 규칙을 계속 위반할 때마다 겁나지 않느냐고.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다. 무섭다. 나도 사람인데. 그렇지만 내가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겁이 많기 때문에 나는 내 나름의 삶의 방식을 택했다. 남들이 똑같이 걷는 길에서 낙오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보다 내가 진실로 원하는 나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훨씬 더 엄청나게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나의 방식을 택했다. 공포로써 공포를 제압했달까.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뿐 

<나에게  쓰는 편지> 

남들이 뭐래도 니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추려 들지 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면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자를 애써 상대하지 마

<해에게서 소년에게>

만남의 기쁨도 헤어짐의 슬픔도 긴 시간을 스쳐가는 순간인 것을 영원히 함께 할 내일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기다림도 기쁨이 되어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일상으로의 초대>
 
나 거친 삶 속에서 너와 마주친 그 순간 모든 게 바뀌어졌어
나 표현 못해도 내가 못 가진 그 따뜻함 싫지는 않았어
감추고 싶은 나의 지난날들 기억하기 싫은 내 삶의 흔적을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 줘
<먼 훗날 언젠가>

<날아라 병아리>를 부를 당시, 관객 맨 앞줄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온 힘을 다해 따라 부르던 몇 명의 남자 관객들에게 나는 정말이지 날아차기로 면상을 날려주고 싶었다. 어쿠스틱기타 한 대와 오케스트라 전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정교한 타이밍을 타고 가야 하는 노래에서 박수를 치질 않나(장수 만세냐),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질 않나. 넥스트의 단독 공연이었다면 단언컨대 나의 날아차기는 실현되었을 것이다.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



바보처럼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 인문학 도서를 무겁게 여기지 않은 사람, 만화책을 가벼이 여기지 않은 사람, 무명 신인의 음반일지언정 한 가지라도 미덕을 찾아내고자 했던 사람, 아무도 관심 없는 삶이라도 외면하지 않았던 사람, 사회적 약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다양한 악덕에 대해 온몸으로 분노한 사람... 그는 우리 대중음악사에 등장한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인문주의 예술가, 르네상스인이었다. (강헌)

“하도 욕을 얻어먹어 영생할 것”이라 늘 장담했던 그이기에, 계속 우리 곁에 남아 오랫동안 우리를 통쾌하게 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있을 때 잘해”라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남긴 채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어떤 죽음이든 상실감을 남기기 마련이나, 그의 죽음이 남긴 상실감은 예외적이다. 이 남다른 상실감은 그의 빈자리가 그 밖의 다른 누구로도 채워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리라. (진중권)


언젠가 형이 그랬습니다. 생명은 태어나는 것 자체로 목적을 다한 것이기 때문에 인생이란 그저 보너스 게임일 뿐이라고요. 따라서 보너스 인생을 그냥 산책하듯이 그저 하고픈 것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라고 말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형은 이 보너스까지도 참 멋지고 훌륭하게 그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좋은 곳에서 또다른 산책을 하면서 형이 좋아하는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 마음껏 하시겠죠. (서태지) 


지성을 갖춘 놀라운 ‘강심장’이었다. 지식인, 정치인의 허위를 광장에서 단 한마디로 날려보내던 신해철. 그 인격, 지성, 음악으로 스스로 시대의 예술가가 되었던 신해철. 당신은 그런 예술가였기에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문성근)



앞으로도 나는 결코 그의 명복을 빌지 않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그는 여전히 나와 같이 살아갈 것이므로. 우리가 그를 호명하고 그의 음악이 가진 감동을 나누는 한 그는 여전히 살아 숨 쉴 것이므로. 

이제 그의 이름 앞에 故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는가? 나는 거부하겠다. 신해철의 음악이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그 이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는 천재도 영웅도 아니었다. 다만 그에게는 언제나 '다음'이 있었다. 다음을 향한 불굴의 의지, 그것이 신해철이 지닌 가장 빛나는 예지였다.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 (강헌 <신해철>)

생활의 소품으로서, 말하자면 설거지하면서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도 있을 수 있고, 사랑 타령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생활의 위안이 될 수 있는 음악도 있지만,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사회에 영향을 주고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음악도 있어야 하죠. 저는 핑크 플로이드에서 그런 예를 봤거든요.


나는 신해철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육신(肉身)은 사라졌지만, 그의 정신과 그의 철학과 그의 음악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가 불사조를 넥스트의 상징으로 삼은 건 영원히 살고자 했음이리라. (박준형, 오마이뉴스)









Goodbye Mr. Trouble 
꽃은 지고 달은 기울어 가네
아무런 인사도 남기지 않고
날은 가고 맘은 아물어 가네
산 사람 살아야 하는 거겠지
화를 내면 진다
눈물 흘리면 진다
웃지 못하면 티를 내면 진다
백번 천번을 고쳐 말해봐도
천 번 만 번 매일 져버리네
탄식으로 단을 쌓고
한숨으로 향을 피워
이제 꽃 한송이 올려
희망이라 부르며
그대를 보낸다

누군갈 사랑하는 일도
몹시도 미워하는 일도 모두
힘든 거라면 어차피 고된 거라면
사랑함이 옳지 않겠냐만
나는 그대가 밉고 또 밉고 또 미워서
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타는 말 대신
그대가 남겨둔 화분에 눈물을 뿌린다
Goodbye Mr. Trouble
남겨진 일들은 남은 자들의 것일 뿐
Goodbye Mr. Heartache (Lonely heart)
끝까지 살겠소
죽어도 살겠소
우리 살아서 그 모든 걸 보겠소




2019/10/21

N.EX.T IV: Lazenca - A Space Rock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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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은 넥스트 사상 최대의 앨범 제작 비용이 투입되었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서울 런던을 오가며 작업이 이루어졌다. 신해철은 당시 '태동기에 있는 우리 만화영화가 국제경쟁력을 갖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수록곡 중 〈Mars, The Bringer Of War〉는 영국의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가 작곡한 행성 모음곡 중 첫 번째 악장을 사용했다. 《영혼기병 라젠카》방영 당시 오프닝 곡으로 〈Lazenca, Save us〉또는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엔딩 곡으로는 〈먼 훗날 언젠가〉가 사용되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먼 훗날 언젠가

나 거친 삶 속에서 너와 마주친 그 순간 모든게 바뀌어졌어 

나 표현 못해도 내가 못 가진 그 따뜻함 싫지는 않았어 

감추고 싶은 나의 지난날들 기억하기 싫은 내 삶의 흔적을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 줘

넌 내가 잊어버린 마음을 여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줬어 
넌 내가 포기했던 일상 속의 행복을 내게 돌려줬어 
좀 더 다정하게 말하려 해도 그럴 재주 없는 이런 나지만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네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너의 머리맡을 나 항상 지킬게

네가 무서운 꿈을 깨어나 내 이름을 부를 땐 나 언제나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 줘 
먼 훗날 언젠가
먼 훗날 언젠가

한성별곡(2007) / 칼의 노래(2001)

한성별곡 

당쟁은 줄지않고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난 결코 저들을 이길 수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가는데,
포기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칼의  노래

"절망의 시대에서 헛된 희망을 설치하고 그 헛된 희망을 꿈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 절망의 시대를 절망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서 통과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소설가 김훈)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텅 빈 바다 위로 크고 무서운 것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각사각 사각, 수평선 너머에서 무수한 적선들의 노 젓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환청은 점점 커지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환청을 떨쳐냈다. 식은 땀이 흘렀고 오한에 몸이 떨렸다. 저녁무렵까지 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

무능하고 나약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왕 선조. 전장의 영웅으로 백성의 지지를 온몸에 받고 있는 이순신이 역모를 일으켜 자신을 죽이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한다. 선조와 탐관오리들은 논공행상을 해야 할 마당에 도리어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했으며 조정의 출정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고문한다. 원균의 함대가 칠전량 해전에서 전멸하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는 뻔뻔함과 비열함을 드러내는 자들이었다. 

왕과 권력자들이 자기 살 길을 찾아 떠난 후 의지가지없이 남은 백성과  나라를 책임져야 했기에, 가장임에도 혈육을 지켜주지 못했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그로 인해 비통해한다. 게다가, 동료장수라고 할 수 있는 권률, 원균도 마음을 나누고 믿을 만한 이가 못 되니,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이 전장에 서게 된다. 지원군으로 온 명의 군대는 참전하지는 않고 실리를 챙기는 것에만 급급할 뿐이며, 그럼에도 약소국인 조선은 그들의 갑질을 참아내고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다. 조정의 군수물품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오직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의무만 있을 뿐이다. 알아서 군량을 준비하고 무기를 정비하며 따르는 백성의 무리까지 건사한다. 이러한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의 절망과 고뇌가 절절이 느껴진다. 

적의 칼에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임금의 칼에 죽임을 당할 것을 알기에 몸둘 곳이 없다고 말하는 장군은 차라리 전장에서 죽는 자연사를 원한다. 그렇기에 이순신 장군의 必生則死 必死則生는 의미심장한 말일 수밖에 없다. 결국 장군은 외로이 싸우다가 무술년(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 바람결에 화약 연기 냄새가 끼쳐왔다. 이길 수 없는 졸음 속에서, 어린 면의 젖 냄새와 내 젊은날 함경도 백두산 밑의 새벽 안개 냄새와 죽은 여진의 몸 냄새가 떠올랐다. 멀리서 임금의 해소기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냄새들은 화약 연기에 비벼지면서 멀어져 갔다. 함대가 관음포 내항으로 들어선 모양이다. 관음포는 보살의 포구인가. 배는 격렬하게 흔들렸고,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선창 너머로 싸움은 고요해 보였다.
세상의 끝이……이처럼……가볍고……또……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이 세상에 남겨 놓고……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적들 쪽으로…….

2019/10/16

Dunbar's Number: Why We Can Only Maintain 150 Relationships

The theory of Dunbar’s number holds that we can only really maintain about 150 connections at once. But is the rule true in today’s world of social media?


There are well-defined limits to the number of friends and acquaintances the average person can retain. But the question about whether these limits are the same in today’s digital world – one in which it’s common to have social media profiles, or online forums, with thousands of followers – is more complicated.
According to British anthropologist Robin Dunbar, the “magic number” is 150. Dunbar became convinced that there was a ratio between brain sizes and group sizes through his studies of non-human primates. This ratio was mapped out using neuroimaging and observation of time spent on grooming, an important social behaviour of primates. Dunbar concluded that the size, relative to the body, of the neocortex – the part of the brain associated with cognition and language – is linked to the size of a cohesive social group. This ratio limits how much complexity a social system can handle.
Dunbar and his colleagues applied this basic principle to humans, examining historical, anthropological and contemporary psychological data about group sizes, including how big groups get before they split off or collapse. They found remarkable consistency around the number 150.
According to the theory, the tightest circle has just five people – loved ones. That’s followed by successive layers of 15 (good friends), 50 (friends), 150 (meaningful contacts), 500 (acquaintances) and 1500 (people you can recognise). People migrate in and out of these layers, but the idea is that space has to be carved out for any new entrants.
Dunbar isn’t sure why these layers of numbers are all multiples of five, but says, “this number five does seem to be fundamental to monkeys and apes in general”.
Of course, all of these numbers really represent range. Extroverts tend to have a larger network and spread themselves more thinly across their friends, while introverts concentrate on a smaller pool of “thick” contacts. And women generally have slightly more contacts within the closest layers.


'사막 장미' 본뜬 카타르 국립박물관

'사막 장미(sand rose)'는 장미 모양을 가진 사막의 모래 덩어리를 뜻하는데, 해양 사막 지형에서 볼 수 있다. 모래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모래와 미네랄이 엉켜 장미 모양의 결정체로 굳어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드물게 발생해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2019/10/10

Aging with Dignity: Every life is important and deserving of dignity

미국의 비영리단체 Aging with Dignity는 1996년 '다섯 가지 소원(five wishes)'이라는 제목의 생전 유언장을 만들었다. 단체 차원의 운동으로 시작된 다섯 가지 소원은 현재 미국 내 40개 주에서 법적 효력을 갖는 문서가 됐다. 적는 내용은 건강 관련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없을 때 나를 대신해 결정을 내릴 대리인을 3명까지 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밖에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치료나 간병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되어 있다. 

Aging with Dignity is a national non-profit organization based in Tallahassee, Florida. The stated mission of Aging with Dignity is to "honor the God-given human dignity of the most vulnerable among us". The primary focus of Aging with Dignity is to improve end-of-life care by encouraging people to make medical decisions in advance of a serious illness.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죽음에 대해 이런 차원의 접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 연명의료 중단 제도가 도입되면서 의료적인 부분만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섯 가지 소원'을 보면 완화 의료 단계에서 목욕은 일주일에 몇 번하고 싶은지, 페디큐어나 매니큐어는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임종 순간에 당신의 퇴장곡은 무엇이 되길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게 돼 있어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껄끄러울 때 좋은 대화 주제로도 사용할 수 있겠죠. 이 정도는 미리 써야 우리가 죽음을 진지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19/10/06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Aoccdrnig to a rseearch taem at Cmabrigde Uinervtisy, it deosn't mttaer in waht oredr the ltteers in a wrod are, the olny iprmoatnt tihng is taht the frist and lsat ltteer be in the rghit pclae. The rset can be a taotl mses and you can sitll raed it wouthit a porbelm. Tihs is bcuseae the huamn mnid deos not raed ervey lteter by istlef, but the wrod as a wlohe.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처음 이 현상에 대해서 글을 쓴 사람은 그레이엄 롤린슨(Graham Rawlinson). 1999년에 뉴 사이언티스트라는 학술지에 E-mail을 보내면서 1976년에 자신이 쓴 박사학위 논문을 언급하면서 보낸 편지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노팅엄 대학에서 단어 인식에 있어서 글자 위치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이력이 있다. 그 논문에서 영어를 기준으로 해서 처음과 끝의 2글자를 남기고 나머지 글자가 섞여 있어도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고 썼다.
"In a publication of New Scientist you could randomise all the letters, keeping the first two and last two the same, and readability would hardly be affected. My analysis did not come to much because the theory at the time was for shape and sequence recognition. Saberi's work suggests we may have some powerful parallel processors at work. The reason for this is surely that identifying content by parallel processing speeds up recognition. We only need the first and last two letters to spot changes in meaning."

Realize One Day You'll Be Old

Realize One Day You'll Be Old
 
Sweat the small stuff.

Put energy into your loved ones, into the values which matter to you.
 
Spend time in nature.
 
Drink in the seasons.
 
Enjoy the weather, every type of it.
 
Yes, live frugally.
 
Marry for love, not for money.
 
Do work that carries meaning.
 
Save for the future.
 
Realize one day you’ll be old.
 
 
  
정치인은 투명한 어휘, 분명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 부연설명이나 해명을 해야 하는 발언은 이미 잘못된 것이다. 통섭의 지성사에 부합하거나 통합적 마인드가 필요하긴 하나, 보수로 위장하고 한법재판소 법정에서까지 태극기로 치장한 정치세력과 대화하기 위해 그들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주장은 말장난이거나 반대세력에게도 굄을 받고자 하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평범한 주장을 하는 것 같지만, 생각이 드러난 것이 인간의 행위다. 결과적으로 행위를 심판하고 처벌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행위를 낳은 인간의 사고, 생각의 출발점을 확인하지 않으면 행위의 의미를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다.
 
정치의 요체는 상이한 정책 간의 조율 혹은 조정이지 모두를 아우르려고 하는 봉합이나 통합이 아니다. 헌법적 기본 가치를 외면하는 상대방과 마주 앉아 통합이나 협치를 말한다면 궤변이고 정치적 야합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차분히 반박하는 댓글보다 '얼마 받았냐'라며 다짜고짜 따지는 댓글이 많다. 다른 것은 그르니 배척해야 한다는 집단주의가 만연해 있다. "나와는 큰 틀에서 의견이 다른데, 그래도 곱씹어볼 대목이 있다"라거나 "나와 비슷한 의견이긴 한데 이런 대목은 좀 억지다" 같은 반응은 점차 사라지고 '사이다''얼마 받았냐'라는 양극단에 가까워지는 댓글.
 
우리는 왜 상대와 내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가. 큰 틀에서 의견이 다르더라도 배울 점이 있고, 같은 맥락의 주장 중에서도 걸러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을 왜 자주 잊곤 하는가. 댓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어쩐지 친구들이 죄다 이스트팩 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이스트팩 가방을 메야 한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나와 같은 것은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니 배척해야 한다는 동물적 본능, 무리와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것은 탈락을 의미하니 안간힘을 써서 남들과 같아져야 비로소 안도하는 초라한 집단주의가 지배하던 사춘기 시절 말이다.
 
 
 

2019/10/03

Meditations behind Bars 4

상책은 싸움에 잘 지는 것입니다. 강물이 낮은 데로 낮은 데로 흘러 결국 바다에 이르는 원리입니다. 쉽게 지면서도 어느덧 이겨버리는 이른바 패배의 변증법을 터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진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기기보다 어렵습니다. 마음이 유(柔)해야 하고 도리에 순(順)해야 합니다. 더구나 지면서도 이길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이 경우에 어긋나지 않고 떳떳해야 합니다. 경우에 어긋남이 없고 떳떳하기만 하면 조급하게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할 필요도 없고, 옆에서 보는 사람은 물론 이긴 듯 의기양양하던 당사자까지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승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러나 이것도 싸우지 않는 것만은 못합니다. 


管鮑之交
“일찍이 내가 가난할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했는데, 이익을 나눌 때 나는 내 몫을 더 크게 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상 흐름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세 번 벼슬길에 나아갔다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시대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터에 나가 세 번 모두 패하고 도망쳤지만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내게 늙으신 어머니가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者 , 者 ).”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