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6

Meditations behind Bars 1

The book, Meditations behind Bars, was compiled from the letters and notes its author, Young-bok Shin had exchanged with his family members for 20 years (1968-1988) behind bars. 
He was imprisoned for unfair allegations to restrict dissidents and political criticism, which was similar to McCarthyism, prevalent in South Korea under a former dictator who didn't have political legitimacy. 
Even at his deepest moments of despair, he kept a strong spirit and transformed himself into a sage while reading classics and reflecting on them. The book is full of his great insight into life, and I'm overwhelmingly inspired by the way he thought and behaved in the confined cell. Only his body in bondage; his mind in dogged determination. 
Below are memorable quotes from the book. 

지식은 책 속이나 서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리된 경험과 실천 속에, 그것과의 통일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스스로 시대의 복판에 서기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시대와 역사의 대하로 향하는 어느 가난한 골목에 서기를 주저해서도 안 되리라 믿습니다.

사다리를 올라가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글씨가 바른지 삐뚤어졌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코끼리 앞에 선 장님의 막연함 같은 것입니다. 저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봄으로써 겨우 바른 글씨를 쓸 수 있었습니다.

생각의 껍질
새벽에 눈뜨면 시간을 어림하기 위하여 먼저 창문을 올려다봅니다. 방에 불이 켜 있어 어둠의 깊이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불빛을 받아 희미하게 드러난 쇠격자 사이로 짙은 먹및 유리창에 미명(微明)의 푸른 빛이 엷게 배어나기 시작하면 새벽이 멀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을날 새벽이 자라고 있는 창 밑에서 저희는 이따금 책장을 덮고 추상(秋霜)같이 엄정한 사색으로 자신을 다듬어가고자 합니다. 영위하는 일상사와 지닌 생각이 한결같지 못하면 자연 생각이 공허해지게 마련이며 공허한 생각은 또한 일을 당함에 소용에 닿지 못하여 한낱 사변일 뿐이라 믿습니다. 저희들이 스스로를 통찰함에 특히 통렬해야 함이 바로 이런 것인즉, 속빈 생각의 껍질을 흡사 무엇인 양 챙겨두고 있지나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문자를 구하는 지혜가 올바른 것이 못됨은, 학지어행(學止於行), 모든 배움은 행위 속에서 자기를 실현함으로써 비로서 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항시 당면의 과제에 맥락을 잇되, 오늘의 일감 속에다 온 생각을 가두어두지 않고 아울러 내일의 소임을 향하여 부단히 생각을 열어나가야 함이 또한 쉽지 않음을 알겠습니다.
1981. 10. 21.

교(巧)는 그 속에 인생이 담기지 않은 껍데기이며, 고(固)는 제가 저를 기준삼는 아집에 불과한 것이고 보면 윤집궐중(允執厥中) 역시 그 중(中)을 잡음이 요체라 하겠습니다만, 서체란 어느덧 그 '사람'의 성정이나 사상의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결국은 그 '사람'과 함께 변화, 발전해감이 틀림없음을 알겠습니다.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사람의 마음-욕정에서 나온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를 지키려는 마음-의리에서 나온 마음-은 극히 희미한 것이니, 정신 차리고 오직 하나로 모아 그 중정을 진실로 잡아야 한다.<서경 우서 대우모>

There are two emotions Mr. Shin has after reading the letters his father sent him. 첫째는, 저는 아버님으로부터 별로 이해되고 있지 않다는 일종의 소외감 같은 것입니다. 저에게는 아버님으로부터 아버님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사상과 개성을 가진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이해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둘째는, 아버님이 보내주신 편지의 대부분은 "집안 걱정 말고 몸조심하여라"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지금의 저에게 건강이 가장 중한 일이며 또 아버님께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아버님으로부터 좀 다른 내용의 편지를 받고 싶습니다. 예(例)하면 근간에 읽으신 서문(文)에 관한 소견이라든가 최근에 겪으신 생활 주변의 이야기라든가 하는 그런 구체적인 말씀을 듣고 싶은 것입니다. '염려의 편지'가 '대화의 편지'로 바뀌어진다면 저는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아버님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나침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여윈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A compass needle pointing north is trembling all the time for fear of something. As long as the thin needle is shaking, the direction is accurate enough to rely on. Yet it's time to discard the compass when the tip stops shaking and gets fixed. It no longer is a compass. 
어디든 지금 있는 곳이 내가 배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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